본격 내가 주인공인 소설 (f.장강명 작가) – 책, 이게 뭐라고

지금 우리 아이히만 얘기했는데 벌써 57분이 됐네요 그렇군요 그냥 두 편만 얘기하면 어떨까요? 아이히만 하나 얘기하고 그러면 [센서스코무니스] 할까요? -[센서스코무니스]? 재밌잖아요 아, 그런가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센서스코무니스]라는 소설에 나 장강명이 실명과 정말 본인 자신으로 등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뭐 이게 소설이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알 수 없는데 이 [센서스코무니스]는 진짜 되게 실감이 나는 거예요 다 진짜 같고 막 저도 쓰면서 되게 재밌었어요 쓰면서 사실은 허구가 많거든요 아 그래요? 네 이걸 보면 독자들은 아 이거 어디까지가 진짜야?라고 하겠지? 뭐 아, 진짜 그래요 네 그런 거 생각하면서 좀 재밌었습니다 제목이 되게 어떻게 보면 주문 같기도 한 [센서스코무니스]가 이게 무슨 말인가요? 라틴어고요 어떠한 공동정신? 뭐 이 정도로 번역이 되는 철학용어입니다 그냥 우리 커먼센스라고 하는 상식이라고 하는 말의 어원이 된 거죠

센서스코무니스 어떤 집단이 있을 때 그 집단이 어떤 집단무의식처럼 품고 있는 어떤 정신 루소가 아마 한 말일 거고요 일반의지 이렇게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네 줄거리는 이제 시작할 때 정치부 기자인 장강명이 어떤 여론조사 업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걸로 시작을 합니다 거기에 뭐 여의도 주변에 뭐 그런 모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잘 모르지만 정보맨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소위 그 찌라시?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각 기업이나 뭐 이렇게 기관들은 정보 담당자들이 있습니다 경찰에도 있고 정보과 형사도 있고 모여가지고 자기들 아는 거 이제 뭐 얘기하고 뭐 가보면 그냥 뭐 되게 음습한 것도 아니고 그냥 네

여의도에 뭐 치킨집에서 그냥 맥주 생맥주 마시면서 그런 얘기들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보통은 이제 뭐 빅데이터를 조사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사람들의 어떤 마음을 파악을 하는데 이 소설 속에서는 센 기획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정말 사람의 뇌파를 직접 들여다 보는 식으로 대중의 심리를 간파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그 센기획이 관여한 어떤 사업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다 아주 성공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거죠 근데 실제로 그렇게 하는 회사가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없나요? 이 소설 쓰게 된 배경인데요 그런 게 나왔습니다 뉴로 마케팅이라고 해요 이제 제가 소설 속에 아마 저런 얘기했을 거예요 갭 로고를 바꾸려고 할 때 -맞아요 그게 사람들한테 옷 브랜드 갭 말씀하시는 거죠? -네 옷 브랜드 갭 옛날 로고랑 현재 로고랑 보여주고 뭐 어느 게 더 좋아요? 라고 선택하게 하는 요즘은 그렇게 하죠

제일 흔한 방식은 그래서 뭐 기업에서 여론조사업체 같은 데에 맡기고 갭 사는 사람들 타겟층한테 조사를 해봤더니 새 로고에 더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러면 그런 걸로 판단을 해가지고 로고 바꾸는 작업 같은 거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 기업으로서는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모든 매장의 로고를 다 바꾸고 그래야 되는 거잖아요? 한 번 바꾸면 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한참 가는 거고 -그렇죠 굉장히 공들여 가지고 돈 많이 들여서 합니다 하는데 늘 그렇게 사람들의 솔직한 마음을 반영하지 않아요 저는 진짜 그거 너무 많이 잘 알겠어요, 그것을 심지어 저는 심리테스트 하잖아요, 우리 뭐 애니어그램이니 뭐 할 때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예, 아니오 이런 거 있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나는 그것도 신뢰할 수가 없어 내가 지금 이런 사람이 맞는가에 대한 것도 신뢰가 안 되는 거예요 네

앞에 보는 사람이 없을 때 내가 답을 할 때도 뭔가 내 안에 감독자가 있어가지고 나는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하는 소망을 적기도 하고 -그렇죠, 그렇죠 옛날 로고랑 새 로고랑 들이밀면 아 뭔가 새 로고로 바꾸고 싶어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좀 고생한다 싶어가지고 새 로고가 좋아 보인다는 식의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마음이 가게 돼요 -맞아요 그런데 지금 과학기술이 어디까지 나왔냐 하면 이 뉴로마케팅 기술이 그 정도는 읽는다는 거예요 이 사람이 어떤 로고에 더 호감을 품는지 일단 이 뇌파로? 지금도 뭐 MRI 촬영 같은 거 하면 뇌 촬영 같은 거 하면 이 사람이 뭐 티비에서 굉장히 뭐 끔찍한 장면 나올 때랑 자기가 좋아하는 장면 나올 때랑 활성화 된 영역이 다르고 뭐 그런 것 정도는 분석하잖아요 근데 그래서 갭 로고를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는 바꾸라고 했었는데 뉴로마케팅을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옛날 로고를 좋아하더라, 속으로는 이런 게 밝혀져가지고 안 바꿨습니다 그리고 아마 점점 적용되겠죠? 이런 기법들이 뭐 새 영화 나왔는데 되게 돈 많이 든 블록버스터다 지금은 그냥 내부 시사회를 열잖아요 그렇게 의견 받지 않고 그냥 뇌파를 다 읽어서 -그렇죠 어느 장면에서 지루해하고 어느 장면에서 뭐 막 흥분하는지 읽으면 지루한 장면들 싹싹 편집해서 그럴 수 있겠죠 아, 근데 좀 무섭다 네 그래서 제가 그런 기술이 있다는 걸 들었을 때 아 이거는 정치에서 적용을 하겠구나 뉴로 폴리틱스가 그런 게 곧 나오겠구나

또 정치에서 이런 기술을 적용하면 그거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분명히 안 알릴 거예요 -그렇겠죠 되게 비난이 있을 거잖아요 되게 안 알릴 건데 수요가 있고 고객은 있고 선거에 뛰어드는 사람은 정말 또 대선 같은 거면 모든 돈을 다 써서라도 여론조사 결과를 수시로 알고 싶어 할 테니까 나의 선거캠페인을 다 그런 식으로 코치를 받고 싶어 할 테니까 이 기술은 나와도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겠구나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뉴로 폴리틱스라는 말을 제가 지어냈다고 생각을 하고 소설을 다 쓴 다음에 뉴로 폴리틱스를 검색했더니 뉴로 폴리틱스가 이미 나왔더라고요 아 진짜요? 네, 나왔어요 이제 여기까지는 기술적 배경이고 그 다음에 [센서스코무니스]에서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게 일본에 어떤 비평가이자 철학자인 아지마 히로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일반의지 2

0〉라는 책을 쓰고 그 책 뭐 이렇게 좀 제목이 멋있어가지고 많이들 얘기하죠 그 책에서 주장하는 게 루소가 얘기한 그 일반의지를 과학기술의 힘으로 지금 이 시대에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루소시대에는 그거를 구현할 수 없었고 루소는 어떤 개념으로서 일반의지라는 거를 얘기를 했는데 이제 우리는 집단적 무의식을 읽어낼 수 있다 아지마 히로키는 뉴로 폴리틱스 얘기는 아니었고 주로 SNS 얘기였습니다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게시판 같은 데에서 사람들의 집단적 무의식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지금 빅데이터 기술 같은 것도 좀 그런 거를 해보려고 하는 거죠 무슨 어떤 정치적 논쟁사안이 있을 때 되게 전통적으로 국민투표를 한다거나 아니면 뭐 그거를 앞두고 토론회를 연다거나 이러지 말고 그 사안에 대한 소셜미디어 반응 같은 거 인터넷 반응을 잘 면밀히 분석하면 사람들의 뜻을 알 수 있고 그걸 실제 정치에 적용을 하자 이런 얘기인데 저는 정말 반대하는 생각이거든요 이〈일반의지 20〉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거는 그러니까 그 밑에 깔린 철학이 많은 사람이 찬성하는 게 옳은 것이다 정치는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는 대로 민주주의는 가는 것이다 라는 게 밑에 깔린 건데 제가 이해하는 민주주의는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이해하는 민주주의는 숙의민주주의이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 사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가지고 정책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그 정책 결정 과정으로 누가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가 알아보기 위해서 투표를 해야 되는 게 아니라 투표를 함으로 인해서 생각을 하고 토론을 하고 또 어떤 문제는 좋아하느냐, 아니냐로 결정되는 게 아닌, 여론이 아닌 어떤 인권이라든가 그런 영역은 그렇게 결정이 돼야 된다 -맞아요 〈일반의지 20〉이라는 거는 실현되면 안 될 개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저는 생각하는데 뉴로 폴리틱스가 도입이 되면 〈일반의지 20〉 같은 거를 실현을 할 수가 있고 만약에 뭐 우리 지금 휴대전화기 가입자 수가 대한민국에 4천만 명이거든요

그러면 뭐 스마트폰 같은 데에다가 뇌파를 읽는 장치 같은 거를 심으면 정말 가능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뭐 백 번도 여론조사를 할 수 있어요 뭐 광화문에서 무슨 표 같은 걸 볼 때마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다 읽을 수 있고 제 생각에 뭐 그렇게 먼 미래에 등장할 기술 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소설에서 얘기한 기술이 정말 4천만 명의 생각을 유권자 모두의 생각을 수시로 읽어가지고 선거 같은 거 복잡하게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다 한 이게 두 가지의 큰 위험이 있을 텐데 그 기술을 어느 누가 가지면 그래서 자기의 선거캠페인을 거기에 딱 적용을 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말만 하고 그래서 인기가 높아지는 사람이 오면 정말 그 기술을 그것도 몰래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 독재자가 나오겠구나 히틀러 저리 가라겠구나 싶은 그런 생각이 있고 그런 게 아니라도 모든 사람이 이 기술이 공개돼가지고 모든 사람이 그러면 생각하는 대로 하자라는 그런 사회가 나온다면 그 사회가 좋은 사회일 것 같지 않다 이런 생각이었고요 뭐 그런 거 담아가지고 썼습니다 저도 이게 최근에 많이 하는 생각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참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돼요 참 인간의 자유의지 참 얄팍하다 이런 이거는 아주 단적인 예인데 책방에서도 되게 신기한 일이 있는데 어떤 날은 시집만 나가는 날이 있고요 어떤 날은 특정한 장강명 소설책만 많이 팔리는 날이 있고 이게 이렇게 편중이 돼요 근데 그렇다는 거는 사람들이 그날 아침에 뭔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거든요 날 아침에 라디오에서 무슨 노래가 나오는 날 -그럴 수도 있고 SNS에 어떤 되게 영향력 높은 SNS 누군가의 어떤 메시지나 클립을 보고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뭐 네이버의 어떤 뭐 대문에 기사가 났을 수도 있고 어쨌거나 무언가에 대거 영향을 받아가지고 그 영향력이 이제 제 책방에까지 오는 거죠

그래서 다 똑같은 책 똑같은 장르를 찾는 날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아, 이게 진짜 바이오리듬이 있나? 약간 그런 생각을 했다가 나중에는 이제 이게 다 어딘가에 집단적으로 영향을 받는구나라는 걸 알게 됐는데 이게 진짜 그냥 우리가 이렇게 살면서 보는 SNS, TV, 라디오 같은 매체를 통해서도 이렇게 집단적 영향력을 받는다라고 할 때 그게 진짜 빅데이터가 되고 뭐 뉴로 -뉴로 폴리틱스 되고 이러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또 들고 그 세상은 진짜 너무 단순하고 재미없어지겠다는 생각도 들고 되게 인간이 어떠한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또는 어떠한 힘든 일을 함으로써 인간적인 존재가 될 때가 있는데 뭐든지 입맛에 딱딱 맞는 것만 주어지고 하면 상당히 동물적인 사회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겠죠? 이 소설 속에서는 그래서 이제 센 기획의 대표가 장 작가님을 회유를 하잖아요 대중들이 원하는 어떤 코드를 내가 알려줘서 당신이 쓰는 책은 무조건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게 하겠다 만약에 그래서 정말 그런 기술이 발달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책만 쏟아져나오고 사람들이 다 듣고 싶어하는 장르의 음악만 나오고 그렇게 됐을 때 예술이라는 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제가 평소 품고 있는 생각도 그렇고요 이 소설집에서 다뤄보고 싶었던 문제들도 그런데 우리가 과학기술이 도입이 될 때 되게 순진한 마음으로 도입합니다 순진한 마음 내지는 아니면 그냥 마음이 없이 누가 만들어 내서 도입이 돼요 -맞아요 그리고 나서 그게 도입된 다음에 우리의 삶에 정말 심각한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 영향이 좋은 영향이면 좋겠는데 굉장히 부정적일 수도 있고 파괴적일 수도 있고 뭐 그런 것들 많죠 특히 아예 무슨 프레온가스다 탄소 발생 많이 한다 이런 것처럼 그냥 누가 봐도 아, 이거는 안 좋은 기술이겠구나

나중에 발견해가지고 그거 금지하면 되죠 근데 그거보다 사람 마음이랑 더 단단하게 결합하는 것들 좀 애매한 것들 이거 좋을 것 같은데?라고 도입했다가 이상한 효과를 내는 기술들 많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사회 수준이 어떠냐 하면 공유서비스를 우버라는 서비스를 또는 타다라는 서비스를 감당을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 기술은 너무 간단하고 조그마한 아이티 뭐 회사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거예요 자동차랑 뭐 자동차에 gps 달고 예약 가능한 시간 같은 거 관리해 주는 플랫폼 만들고 사용자 하면 되는데 이 기술이 도입이 되면 택시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죠 그분들은 이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을 하면서 지금 뭐 굉장히 극단적으로 -맞아요 반대하시는, 반대하는 분도 있고 근데 뭐 그분들에 대해서 아니, 뭐 신기술에 반대하느냐

이거 우리가 반대한다고 도입이 안 될 것 같으냐 러다이트냐 이렇게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 잘 모르겠지 않습니까? 이거 도입을 안 할 순 없을 거 같고 맞아요 어쨌든 그 편의를 맛본 이상 저만 해도 저로 보자면 타다를 꽤 많이 타보고 나니까 이제 택시를 잘 못 타겠는 (웃음) 너무 편안한 거죠, 저한테 그러니까 뭐 그래 택시운전사들의 어떤 삶에 대해서 생각해야 된다는 거를 머리로는 아는데 이게 그렇지만 한 번 맛본 이 몸이, 몸의 문제는 또 다 다르고 이제 거기에서 오는 괴리가 있는 거죠 좀 더 미묘한 것들 있잖아요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기술들 뉴로 마케팅, 뉴로 폴리틱스 같은 기술들 나와 가지고 바꿀 것이고 제 소설에 다른 것들도 뭐 듣기에는 좋아 보이는 약, 연인이 함께 복용하면 그 사람의 마음이 식지 않는 약

들어 보면 좋아 보이잖아요 그리고 내가 연인 누가 그만, 그만! 장 작가님 말씀해 주신 그 이야기가 뭐냐 하면 이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이라는 소설의 첫 번째 소설입니다 [정시에 복용하십시오]라는 이 얘기는 우리 2부에서 이어서 사랑파트에 대한 얘기니까 2부에서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책 이게 뭐라고 자기 책인데 자기가 노래하고 자기가 다 하네요 아, 정말 이렇게 많이 뻔뻔해졌구나 방송인이 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