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의 페미니즘이 옳은 이유

소설가 김영하의 페미니즘이 옳은 이유 (이전 글 참조) 김영하 작가 부인 장은수 직업과 딩크족 이유 김영하가 알쓸신잡에 출연을 결정한 이후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최근의 김영하 생각이네요

김영하: 최근 들어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요 (현재) 문학계 이슈이기 때문에 한국의 많은 남성 작가들이 읽고 있을 텐데요 21세기 한국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김영하: 사실 페미니즘에 맞춰 제가 살아온 인생을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어요

대세라는 걸 떠나 페미니즘은 옳아요 옳은 흐름이에요 김영하: 인권은 동의하고 동의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에요 유엔이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잖아요

이건 합의를 한 거예요 김영하: (그렇게) 합의를 했으면 닥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닥치고 받아들이는 정신,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영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여전히 주저하는 부분도 있고, 이건 좀 과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는 기득권자이기 때문에 바보일 수 있거든요 모르는 거예요 김영하: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한도 안에서 생각하니까

이해가 안 된다고 틀렸다고 생각하는데, 아닐 수 있거든요 김영하: 저는 밤거리를 돌아다닐 때 걱정을 안 해요 누구한테 잔소리를 듣는 일도 없고요 (남자로 태어났기에) 지금까지 이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로 살아본 적이 없는 거예요

사실 김영하의 페미니즘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라는 주장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은 메갈리아같은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하 스스로가 기득권이라고 자처하면서, 사회적인 약자들을 존중하는 발언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김영하는 페미니즘외에도 여러번 이런 목소리를 냈었죠

김영하: 미국에 있을 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사람들의 옷장을 점검해 주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시청자들이 사연을 보내면 패션 전문가가 출동을 하는 거예요 김영하: 당시 어떤 딸이 자기 엄마에 대한 사연을 보냈어요 딸아이는 고등학생인데, 그 엄마가 마치 센츄리21(젊은 층을 위한 미국의 저가 의류 브랜드)에서 산 것 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김영하: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의 패널이) 이런 조언을 하죠 나이에 맞는 옷을 입으셔야죠 당신 딸이 괴로워해요 그러자 그 엄마는 난 과거부터 이런 옷을 좋아했어요

라고 대답을 했어요 김영하: 그러자 그 패널이 그건 옛날의 당신이고, 지금의 당신은 달라요 라고 대답을 해요 김영하: 사실 20대나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때는 기성의 질서에 도전해요

우리 세대 (김영하의 나이가 50세이기에, 대략 1960년대 후반 세대)의 작가들이 대체로 그 이전 세대의 문학에 반해서 자신들의 미학을 구축해왔다면 이제는 그럴 때가 지났잖아요 김영하: 그런데 아직도 계속 뭔가에 도전하고 있다면, 저는 그것이 마치 딸의 옷을 입고 다니는 엄마처럼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김영하: 과거에는 아웃사이더로서의 무모함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인사이더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기득권으로써) 안에서 오래 있었고, 한국 문학계가 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도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김영하: 옛날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다가는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는 태도에 젖기 쉬워요 그래서 요즘에는 ‘내가 뭐 잘못하는 건 없나?’ 하는 자기성찰을 더 많이 하려 해요 확실히 40살, 50살이 넘은 나이에 마치 자신은 기득권이 아닌 것처럼, 기득권을 비판하는 것마냥 꼴불견인 것은 없죠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처럼 순순히 기득권을 인정하고, 자기 성찰을 많이 하는 것이, 후배들에게 안 부끄러운 최소한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김영하의 페미니즘 발언은 자신을 기득권 남성으로 보고, 혹시라도 무언가 잘못한 것이 없나, 혹은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 라는 김영하의 고민끝에 나온 생각인 것 같네요 다음은 김영하 작가에 대하여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