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요정 정유정의 소설 맛집 비법은? (f. 정유정) – 책, 이게 뭐라고

재미와 의미가 공존하는 생활의 별책부록 책 이게 뭐라고 안녕하세요 남들이 궁금한 게 뭔지 궁금한 요조입니다 안녕하세요 책 이게 뭐라고 남들이 안 궁금한 게 궁금한 소설가 장강명입니다 요조의 시시때때로 2부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시는 최문자 시인의 신간입니다 <우리가 훔친 것들이 만발한다>라는 시집 가운데서 <개꿈>이라는 시를 준비했습니다 개꿈이요 네 개꿈 어제 개 한 마리를 잃어버렸습니다 함부로 웃다 우뚝 서 보니 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개가 되는 악몽을 꿨습니다 개와 내가 뒤집히는 꿈 목덜미에 줄을 매고 개에게 꼬리치고 있었습니다 꿈을 깨고 생각했습니다 개였던 짤막짤막한 흔적들을 이으면 나도 기다랗고 살찐 개였습니다 사람의 수분이 술술 다 빠져나가 먼발치에서 봐도 개가 되기에 충분한 수치심이 있습니다 개가 되지 않으려고 여러 번 깨어났습니다 아직도 그냥 못 놔주는 목줄 여러 사람이 쥐고 있습니다 늦은 오후 털을 적시며 시인들에게 가고 있습니다 냄새에 은밀해지지 말자 꿈 속까지 떠도는 개들과 우리는 시 한편을 같이 읽을 수 없는 사이 함부로 웃다가 서로 잃어버리는 사이 무수한 개들을 헤치며 창백한 내게로 가고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수치면 안 되나요? 아니요 아니요 엄청 시 낭독에 어울리는 목소리 같아요 네 작가님 소개를 지금 드리겠습니다 아 제가 먼저 뛰어 나와서 정유정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스튜디오에 오신 정유정 작가님 어제는 <진이, 지니>가 과거의 정유정 작가님 작품이랑 다른 점들을 주로 살펴봤다면 오늘은 그래도 역시 정유정 표구나 정유정 브랜드구나 하는 그런 점들 한번 얘기해볼게요 저는 너무 당연한 얘긴데 어, 재밌다 되게 흡입력이 있다 맞아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하기엔 좀 그러니까 이 흡입력이 어디서 나올까 생각을 하다보니까 작가님은 혹시 쓰실 때 시공간을 딱 한정하고 쓰는 그런 작법을 의도적으로 추구를 하시나요? 망하산과 정주시 일대 그리고 3일이라는 시간 굉장히 밀도가 높게 느껴져요 이런 거는 처음에 쓰실 때부터 의도를 하신건가요? 네 저는 캐릭터가 나오려면 먼저 시공간이 구축이 되어야 돼요 공간 같은 경우는 두 가지 차원이 있어요 공간은 지금 현재 이야기가 이야기 되는 공간, 현실공간 그 다음에 이 공간이 은유하는 어떤 공간 이런 이중의 공간이 설정이 되어야 되고 그 다음에 시간 같은 경우는 그게 어느 시기냐 그 다음에 며칠부터 며칠까지냐 이 두 가지가 만들어 져야 돼요 그리고 계절이 반드시 그 계절이어야 하는 이유 이유가 있어야 되는거죠 근데 이제 가장 중요한 게 뭐냐 공간과 시간은 이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만 가장 최소한의 공간이고 최소한의 시간이어야 돼요 이 이야기가 가령 100L짜리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럼 딱 100L만 만드는 게 중요해요 작가가 자기가 구축하는 그 공간을 신처럼 알아야 하거든요 제가 늘 하는 말인데 내가 만든 공간에서는 파리 한 마리도 날아다니면 안돼요 내가 "날아다녀" 해야 날아다니는 거거든요 근데 그렇게 장악을 하려면 가장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해요 기간도 마찬가지에요, 최소한의 기간 이걸 가지고 이 이야기 안에를 채우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굉장히 핍진해져요 그러면 이런 공간적 배경을 만드실 때 그림도 그리고 진짜 시각화를 해놓으시나요? 네 하는 편이에요 제가 공간 감각이 없어요 그래서 사실 광주에서 어려서 학교를 다니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도 저희 동네 지리도 잘 몰라요 그리고 서울 오면 제가 지하철을 못타요 왜요 밑에 내려가면 올라오지를 못해요 계속 밑에서 도는거야 그래서 제가 가상공간만 쓰는 이유가 있어요 내가 만드는 게 편해요 내가 만들면 내 머릿속에 딱 서니까 그래서 가상공간을 스케치북에 만들어 놓고 거기 안에다가 도시 계획을 하는 거죠 제 나름대로 보고 싶다 그 그림들 제가 몇 년 전에 교보문고 가가지고 작가님이 세령호 세령마을 그린 걸 전시한 걸 본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 전에도 그렸다는 거는 인터뷰로 봤는데 그렇게 자세하게 그린 줄 몰랐고 그 지도가 되게 크더라구요 네 맞아요 그냥 A4지에 그린 게 아니라 엄청 커가지고 그 스케치북만 봐도 소설의 몇 페이지에 이게 나오는 거구나 이게 느껴질 정도로 메모를 깨알같이 해요 이 주인공이 여기 안에 들어가서 어느 루트로 동선을 움직이고 천둥이 친 다음에 도망쳐 나올 때는 어느 루트로 나오고 이걸 거기다 다 적어놔요 장면들을 다 그리고 하는 거죠 그림으로 이번에도 그러면 이 안에 묘사된 병원이라던가 뭐 영장류 연구센터라던가 정주시도 뭐 그렇게 그 망하산 다 그리셨나요 네 다 그렸어요 구마모토 보노보 생추어리가 사실은 이 <진이, 지니>에서 영장류 센터의 모델이 됐어요 산꼭대기에 있어요 바닷가에 있는 산인데 거기는 아무것도 없어가지고 식당도 없으니까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가지고 올라가야 돼요 자연스럽게 여기서 정유정 작가님 두 번째 스타일 얘기가 나오는데 꼼꼼한 취재 보노보를 한국에서 볼 수 없다면서요? 맞아요 보노보가 사실은 발견 된 지 100년도 안된 동물이에요 아 그렇습니까? 그 전에는 몰랐어요 이거 보노보가 정말 깝깝했어요 처음에 우리나라에 있었던 적도 없고 지금 콩고강에 남쪽 밀림에는 한 5천마리 살고 있다는데 그게 다에요 그러니까 절멸 단계의 동물이에요 그래서 무작정 일단 보노보를 찾을 수 없으니까 일단 얘가 침팬지 사육사니까 침팬지를 사육사를 먼저 찾아가고 싶었어요 사육사님 만나가지고 이런 저런 사육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거기서 힌트를 얻은 거죠 최재천 교수님을 찾아가라는 거예요 본인 스승님이래요 그래서 이제 또 찾아갔죠 찾아가서 이제 보노보 소설 쓰고 싶은데 너무 막막하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니까 쫙 일정을 짜주신 거에요 첫 번째로 찾아갈 데가 국립 생태원에 류흥진 박사님이라고 있어요 이분이 제자에요 보노보 세계로 저희를 데리고 들어가신 거죠 그분이 안에 들어가서 또 일반인들은 절대 볼 수 없는 영장류 센터에 처음 갔을 때 들어가면 옷을 실험복을 입고 들어가거든요 걔네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네 걔네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은 아웃오브 안중이에요 전부 싹 싸고 눈만 내고 들어가거든요 귀신 같이 그 눈을 보고 낯선 사람인줄 알아요 보노보는 처음에 이렇게 사람을 보잖아요 그러면 그런 과시행동이 없어요 굉장히 얘네들은 모계사회에요 서열사회가 아니고 연대 중심 사회에요 싸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싸우는 거 보다는 왕따를 시켜요 그니까 여성의 특징과 굉장히 비슷해요 그래서 우리 처음에 구마모토에 갔을 때 왕따 당하는 수컷이 하나 있었어요 암컷들이 굉장히 무시해요 그 스트레스를 막 받고 있다가 어디서 처음 보는 것들이 둘이 들어 왔잖아요 그니까 막 우리 앞에 와가지고 걔네들이 인간과 친해지고 싶으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과시하는 행동이 아니라 눈을 바라보는 거에요 눈을 눈동자를 딱 시각을 맞추고 이렇게 물끄러미 들여다봐요 그래서 넌 누구니 이렇게 그러니까 얼마나 신기한 종족이에요 그러네 그게 눈 마주치는게 이 프롤로그에서 나오는 바로 그런식으로 네 마치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가 갔을 때는 장난을 하는데 정말 관종이라 그러잖아요 별짓을 다 하는데 하는데 책에서 프레젠팅이라고 나오잖아요 가랑이 사이로 내다보는 거 거꾸로 그걸 하더라구요 그거 하고 거꾸로 매달려서 자기 몸 다 보여주고 근데 이렇게 철저하게 취재를 하시니까 진짜 책을 읽다가 한군데도 미심쩍은 데가 없이 심지어 이렇게 보노보 몸속에 사람 영혼이 들어갔는데도 음, 뭔가 과학적 근거가 있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이건 판타지가 아닐 거야 정유정의 브랜드의 특징 첫 번째로 강력한 서사와 흡입력 두 번째 꼼꼼한 취재 세 번째가 뭐냐고 저한테 뽑아보라고 하면 저는 항상 파격적인 결말 타협하지 않는 결말 작가님의 어떤 소설관 세계관 이런 거 왜 카톨릭 신자시면서 끝에 가가지고 구원 받는 듯한 그런 느낌 없이 헉 와 이 망망한 느낌 이런 거를 추구를 하실까 일단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신의 손을 내려 보내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그랬으면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신의 손을 써 먹었겠어요 편하잖아요 네 편하죠 근데 그걸 너무 많이 써먹다 보니까 저는 성격상 그래 이렇게 돼야만이 맞는거야 라고 의심이 안가는 결론을 고르게 돼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말을 많이 내기도 하고 가끔 작가님에 대해서 나오는 의견 중에 대중적인 작품을 쓴다, 라고 할 때 그 말이 되게 안 와 닿는 거에요 저 결말이 뭐가 대중적인가 대중적이면 끝에 가가지고 뭔가 악당은 감옥으로 가고 완벽한 우리가 그리는 어떤 헐리우드 엔딩이 있는데 한 번도 그런 거에 부합한 적이 없고 설마 얘는 안 죽겠지 싶은 애도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에요 결말이 나오려면 딱 한 가지를 알면 돼요 주인공이 뭘 욕망하는지 알면 돼요 주인공이 뭘 욕망하느냐 이 욕망을 이루느냐 이루지 못하느냐 이 욕망을 이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이 욕망을 이루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이 주제를 구현하려면 이 주인공이 욕망을 이뤄야 하느냐 이루지 못해야 하느냐 주인공의 욕망을 파악하면 결론이 나와요 그럼 이 결론은 움직이지 않아요 고집이 굉장히 세요 제가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근데 막 듣고 나니까 되게 설명이 막 여러 가지가 되는 거 같아요 주인공이 욕망이 있으니까 얘가 의지가 있고 그렇죠 그래야 주인공이죠 닥치는 상황에 그냥 가만히 수동적으로 있는 게 아니라 항상 그것을 타계하려고 뭔가 애를 쓰고 그게 바로 행동이거든요 활동과 행동은 달라요 활동은 자유의지가 들어가지 않는 거예요 그냥 밥 먹고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고 세수하고 이거는 활동이에요 인간으로서 일상활동 그런데 내가 오늘 취업 박람회가 열리는데 거기 가서 누구하고 미팅을 하게 되어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화장을 하는 것은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화장을 하는 것은 행동이에요 그래서 행동이 중요해요 그런데 작가님도 좀 고약하신 데가 있는 것 아닙니까 주인공의 그런 욕망을 더 드러내게 하려고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여기까지 더 밀어붙여야 되나 싶은 인간이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한계를 실험해야 돼요 이 한계까지 밀어붙이지 못하면 이 주인공이 해낼 수 있는 것이 무엇 인지 알아낼 수가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에서 절정에서 주인공은 거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요 이 선택을 했을 때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이 주인공의 인생행로는 완전히 바뀌게 되는거에요 그게 바로 이야기인 거거든요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했는데 전혀 상황이 바뀌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그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과 똑같아요 바뀌어 있어야 돼요 소설은 변화에 관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니까 그게 어떻게 보면 저 스스로한테도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거에요 너라면 할 수 있어? 너라면 할 수 있겠어? 라는 질문을 계속 저는 그 질문을 받게 되고 저 진짜 자신이 없는 거예요 나는 못할 거 같아 나는 진짜 못할 거 같아 이런 생각을 계속 하면서 저는 한 중간쯤에 아휴 나라면 여기서 그냥 놔버리겠다 저는 작가로서 소설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게 독자에게 그걸 묻게 하는 것이 목적이거든요 나라면 할 수 있을까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그런 것이 목적이고 굉장히 저는 좋네요 위대한 문학작품들 보면 다 극한 상황에 빠진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 인간이 다른 사람이라면 도저히 살면서 경험할 수 없는 이상한 극한 상황에 빠져서 물론 그런 일이 아무한테나 일어나지는 않지만요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바로 자기가 어떤 문학이나 이런데서 얻었던 그런 시각 자기가 또 스스로 던졌던 질문 이런 것들이 인생의 카탈로그가 돼요 아 맞아요 진짜 그래요 교본이 되어가지고 이 소설을 통해서 성숙한 어른이 어떤 자유 의지를 보여주는가 그 인간 그 성숙한 어른이 보여준 자유 의지가 남아있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런 것들을 좀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여기에서 여주인공 진이 = 성숙한 어른 그리고 민주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그래서 진이가 소설 속에서도 민주를 놓고 소년이라고 하잖아요 4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아직 소년이라고 한 그 이유가 그런 거예요 굉장히 미성숙한 사람인거에요 민주가 성숙해지는 과정도 되게 잘 그려져 있어요 그래서 양쪽 두 사람의 성장 소설이에요 바로 다음 작품 이런 건 아니라두요 앞으로 작가 생활을 하면서 내가 뭘 하나 쓰고 싶다 뭐 이런 게 있으실까요 저는요 지금도 제일 궁금한 게 우리가 인간의 모습을 갖추기 이전에 진짜 사바나 촌놈이던 시절에 인간은 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거기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머릿속에 있어요 언젠가는 그런 데에 관한 소설을 쓰지 않을까요 뭐 혹성탈출 이런 것처럼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인간이 이렇게 진화를 했을까 근데 되게 재밌더라고요 옛날에 네안데르탈인이 뭐 우리의 조상이라고 했는데 아니고 사피엔스가 가장 독종이었대요 정설은 아니에요 어떤 게 정설인지는 모르겠으나 문학은 그런 게 있었다라는 요만큼의 땅만 하나 있으면 물론 자료조사는 필요해요 왜냐면 그걸 알아야 하니까 근데 꼭 굳이 그대로 안 써도 돼요 뭐가 있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거기다 발 딱 딛고 별 희한한 이야기 다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게 바로 문학의 매력인거 같아요 사실 10년이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닌데 데뷔하고 10년 만에 어떤 아이덴티티를 쌓으시고 독자들한테 이렇게 신뢰를 받게 됐는데 스스로 이제 지난 10년을 한번 자평을 해주시고 향후 10년에 대한 전망을 해주시고 제가 또 멋진 대답을 할 기회를 주셨네요 저는 완성된 형태로 작가로 데뷔한건 아니에요 제가 국문과 출신도 아니고 사실 작가로 데뷔한 후에 오히려 제 스타일을 쌓아온 편이거든요 성장하는 10년이었군요 네 성장하는 어느 정도 근육이 익었어요 내가 이야기를 쓰면 어떻게 쓴다 이런 게 조금 익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야기 자체에 굉장히 집중하는 사실 <진이, 지니>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한 첫 번째 소설이기도 해요 앞으로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의미있고 재미있고 독자에게 여운을 남기고 어떤 감흥을 주고 이런 거에 온전하게 몰두한 그런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박수쳐야 돼 빨리 박수쳐요 슈퍼 히어로 영화 1편 끝날 때 이런 느낌 아니에요? 저는 어디 출마의 변을 한 느낌이에요 아니 저는 얘기 듣는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야 이런 얘기 듣는 것처럼 소름이 돋네요 다음 소설 나올 때 또 불러주세요 와 저희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네 이제 저희도 마칠 순서입니다 진이와 지니를 따라서 생애 가장 치열했던 사흘을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진이, 지니>에 대해서 “숨이 멎을듯한 진지함”이라고 하셨는데요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진이, 지니>의 내용 읽어드리면서 인사 드릴게요 깊고 예민한 감수성 높은 지적능력 생동감 넘치는 몸짓 풍부한 표정 그 중에서도 겁 많고 수줍은 성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까이 다가와 탐색하듯 응시하다가 어느 순간 내 안으로 훅 미끄러져 들어오는 검은 눈은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 마저 잊게 했다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 지상에서 이토록 매혹적인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다 정도가 될 것이다 그녀는 내게 삶이 죽음의 반대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삶은 유예된 죽음이라는 진실을 일깨웠다 내게 허락된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르쳤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삶을 가진 자에게 내려진 운명의 명령이었다 팟빵 오리지널 콘텐츠 책 이게 뭐라고는 경계를 허무는 컨텐츠 리더 북21 출판사와 함께합니다